신원시장 생굽남

개인적으로 고등어구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하지만 원룸에서 자취하는 입장에서는 먹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생선가게에서 손질을 다 해준다고 해도 집에서 굽자니 냄새가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먹을 때 생선을 먹을 수 있으면 먹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가끔 집에서 먹고 싶을 때는 여기 생굽남을 이용합니다. 집에서 굽기 너무 부담됐는데 생선을 구워서 파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신림 신원시장입구쪽에 있습니다. 연탄불에 구워서 파는데 가격도 괜찮을 것 같고 맛있어서 개인적으로 일주일에 한 두 번 이용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고등어 구이 한 마리에 5,000원입니다. 약간 비싼 듯 하지만 이 분들이 연탄에 생선을 굽는 노고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포장박스도 포함이니 말입니다. 그 외에도 삼치, 조기, 꽁치가 있습니다. 또 한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생선가게에서 생선을 사오면 구워주기도 합니다. 기본 2,000원 이고 생선 담는 박스는 따로 500원 인가 받는 것 같습니다.

여기 이용할 때 10분 전에 전화로 예약하고 10분 후에 가면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30분(화요일 휴무)까지라고 하니 적어도 9시 전에는 주문을 해야합니다. 이렇게 10분 전에 전화를 하거나 시장에서 장보기 전에 주문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15분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생선을 굽는데 꽤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젊어 보이는 분이 저기서 열심히 석쇠에 생선을 넣고 연탄불에 굽습니다. 연탄불에 구우면 그 향이 참 좋은데 굽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히 힘들 것 같습니다. 연통이 있더라도 뜨거운 불 앞에서 연기 마시면서 굽기란 참 힘들 것 같습니다. 또 자칫하면 타기 쉬워 조심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이렇게 맛있게 구워진 생선을 아래처럼 박스에 포장해서 줍니다. 개인적으로 깔끔하고 좋습니다. 

열어 보면 이렇게 잘 구워진 고등어와 특제소스를 볼 수 있습니다. 머리 쪽이 약간 검게 탔지만 머리에는 먹을 부분이 없으므로 괜찮습니다.

고등어 크기도 크고 살도 많아서 보통 반 덩어리면 한 끼 뚝딱입니다. 연탄에서 구워서 그런지 간을 안 해도 심심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특제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생선가게에서 만드는 와사비간장? 그 비슷한 맛입니다.

여기 가격, 맛, 서비스 등 다 좋은 한 가지 아 쉬운 점이라면 이렇게 생선 머리가 남습니다. 생선 머리를 음식물쓰레기봉지에 버려야 합니다. 이것만 담아서 버리기는 아까워서 한 쪽 구석에 담아 놓고 쌓이면 버리려고 하는데 혼자 살고 나가서 일을 하다 보니 잘 안 쌓입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묶어 나도 그 근처만 가면 냄새가 좀 납니다. 그래서 다음에 이용할 때 생선 머리를 빼고 달라고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생선 구이를 편하게 먹게 해주는 이 집이 망하지 않고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간판에 첫 번째 이야기라고 써 있는 걸 보면 다른 지점도 내실 것 같은데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2018/01/15 - [먹은 곳] - 신림 신원시장 생굽남(생선을 구워주는 남자) 2번 째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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